Skip to main content

새 포스팅은 2년 가까이 없지만 서버는 정비한다.

18년 AWS를 거쳐 Vultr로 이사할 때 서브도메인 세팅에 너무 고생을 해서, 서브도메인과 php버전을 손쉽게 손댈 수 있는 CWP라는 것이 있는 걸 알자마자 바로 서버를 새로 세팅하는 작업을 시작했는데 잘못된 선택이었다. 워드프레스 도메인 연결거부, 500 에러, 웹루트 못 잡음의 에러를 어떻게 구글링으로 헤쳐나가다가 서브도메인이 모두 아파치 디폴트 페이지만 가리키는 문제에서 침몰해서(지금 돌이켜보면 CWP에 vhost 관련 경로가 따로 있을 텐데 그걸 몰라서 디폴트 vhost만 손댄 게 패인이었던 듯) 1박2일만에 CWP는 포기!

대신 CWP를 검색하다 기능이 적은 대신 더 단순하다는 VestaCP를 발견해(CWP는 알았는데 VestaCP는 몰랐다는 점에서 이 사람은 절대 전문웹개발자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점심/저녁 두 끼 먹은 시간과 도넛 및 밀크티를 사러 다녀온 시간 포함 한 8시간쯤 걸려 서버를 세팅하고 이 블로그와 포폴홈페이지와 사진블로그를 이전완료할 수 있었다. 18년에 서툴게 세팅해둔 서버는 서브도메인이 가리키는 폴더가 메인도메인 웹루트 내에 들어가 있질 않나 SSL인증서는 http형식으로 해둬서 서브도메인마다 다 따로 돼 있질 않나 정말 난리법석이었는데, 경로들도 정돈하고 인증서도 와일드카드로 딱 해두니 기분이 좋다!

처음에 가상서버로 이전한 건 1) 그누보드4(낮은 php버전 필요)와 개인비툴(상동), 워드프레스를 최대한 저렴한 비용으로 한곳에 모아두려고 2) 한국의 상당수 저비용 호스팅업체가 미국에서의 FTP접속을 막는 데다 속도도 느려서 이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미국 내에서 해결하려고 한 것이었다. 이제 그누보드는 버렸고 개인비툴도 소셜미디어가 대신하게 되어서 포트폴리오홈만 쓰려면 가상서버에 힘들게 남을 필요가 없지만, 첫째로…잘 만들어진 포트폴리오홈 전문 서비스들은 너무 비싸고…(squarespace가 월 12달러에 연 결제 할인은 월 9달러!) 둘째로 어차피 포트폴리오 때문에 개인도메인을 유지해야 하고, 셋째로 이미 좋은 워드프레스 유료테마 사둔 게 많아서 워드프레스 개인운영에 더 이상의 큰 지출은 없을 것이고…눈물촥…넷째로 포폴홈+블로그 두 개를 용량걱정+인증서고민 없이 자유롭게 운영하는 데는 역시 가상서버밖에 없는 것 같아 그냥 이러고 있다.

이번처럼 서버에 무슨 이슈가 있을 때마다 구글에서 집단지성의 힘(중에서도 가장 쉽게 설명한 것만 주섬주섬)을 빌려 온갖 삽질을 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긴 한데, 문제가 있는 동안은 돌아버릴 것 같지만 해결하고 나면 상쾌하니까 뭐…한없이 비생산적이고 티도 안 나지만 내 홈페이지들 외에 아무데도 피해를 안 주는 무해한 서버관리가 내 취미생활 중 하나려니 한다.

그 고생을 해서 얻어낸 VestaCP의 화면…이걸로 터미널 명령어를 좀 덜 외워도 돼ㅜㅜ

덧붙임. 생각해보니 이 삽질의 시작은 인증서를 갱신하러 터미널 로긴했는데(이 사람은 인증서갱신도 자동으로 안 해놨다는 걸 알 수 있다) 갑자기 네임서버 맬펑션 에러가 나서 하루 삽질하다 호스팅업체에서 DNSSEC을 켜고 도메인등록업체에 추가 부탁하자 해결된 거였는데, 2년 동안 없이 잘 살았던 DNSSEC이 왜 갑자기 필요해졌는지? 그 사이에 보안문제가 어떻게 변한 건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