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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의 성격적 단점을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라는 이름 하에 변호받으려고 하는 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 나는 정신적 과잉활동을 하고 있는 것인가 아닌가?

  1. “어른들은 아주 논리적인 아이가 자신의 정직한 생각대로 행동하는 것을 저지당했을 때 받는 스트레스를 짐작 못한다. 아이는 이해할 수 없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있지도 않은 의미를 부여하다가 지쳐 버린다. 혹은 어느 시점에 가서 체념하고 자기만의 풍요롭고 안심되는 세계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2.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한 강박에 빠진다.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 때문이 아니라 그에게는 자기 자신이 너무나 큰 고민거리이기 때문이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을 문제 삼으며 괴로워한다. 실패와 거부에 대한 두려움은 갈수록 커져만 간다. 자존감이 낮으면 새로운 공격을이겨 내고 소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한 두려움 때문에 자기통제에 힘쓰다가 진을 다 뺀다. 항상 긴장해 있고 사회적인 인간관계를 몹시 피곤해한다.
    (…) 정말로 사소한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기도 한다. 스스로 고립되고 자기 안으로 침잠한다.
    (…) 운이 좋아 뭔가 성공적으로 해내는 일들도 있겠지만 그는 그런 성공이 덧없게 느껴진다. 반면에 실패는 자신이 쓸모없다는 증명처럼 결정적으로 다가온다.”
  3. 말 그림을 망친 얀에 대한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어쩌면 내가 그림을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것도 이 그림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은 아닌가…뭐 그 이유를 안다고 내가 그림을 잘 그리게 되진 않겠지만(그냥 그려야 한다!) 어떤 탈출구는 되어줄지도 모른다.
  4. “그 폭군(자기 내면의 폭군) 때문에 여러분은 과거를 곱씹느라, 닥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느라, 자기가 했던 말이나 남들이 했던 말을 하나하나 분석하느라 시간을 허비한다. 그는 똑같은 얘기를 천 번도 더 하는데 그 때마다 말이 조금씩 바뀌긴 하지만 여러분이 무능하고 정이 안 가는 인간이라는 결론만은 변함없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 끝없이 스트레스를 주는 자신의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채택하는 전략 중 하나인 자책-주변인의 비난과 조롱을 예측하고 봉쇄하기 위해 그를 아예 내면화해버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 다른 방식으로는 몽상으로의 회피, 잘난척, 남들 흉내내기가 소개되고 있음)
  5. “정신적 과잉 활동인의 거짓 자아는 모두에게 개방된 VIP살롱과도 같다. 이 살롱은 모든 VIP들의 욕구와 견해를 고려하여 조용하지만 기분좋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럼 진짜 자아는 어떻게 되나? 진짜 자아는 기나긴 지하 통로 안쪽 독방에 감금되어 있다. 그 독방까지 가려면 세 개의 문을 지나야 한다. 버림받고 거부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아무도 이해해 주지 않는 혼자만의 슬픔, 참다운 자기 자신이 되지 못하는 분노가 그 문들의 이름이다.”
  6.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관용의 수준이 매우 높은 편이다. 그들은 모든 차이를 잘 수용하고, 그렇기 때문에 결별을 더욱더 힘들어한다.
    하지만 좌뇌는 삶을 서로 독립적인 작은 정원들, 그것도 높다란 울타리를 두른 정원들로 본다. 보통 사람들이 왜 그렇게 다른 사람들을 규정하고 평가하고 비교하기 좋아하는지 이제 좀 이해가 되는가? 그렇게 해야만 울타리가 뚜렷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7. “정신적으로 과잉활동을 하기 때문에/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에, 여러분의 뇌는 다소 바쁘다 싶을 정도로 줄기차게 돌아가는 것이 좋다.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은 일을 구상하고, 동시에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추진해 보자.’
  8. 여러분의 뇌가 원하는 다섯 가지 욕구: 학습/운동/창조(몽상가-현실주의자-건설적인 비판자)/예술(아름다움을 즐기는 것)/타인과의 정서적 교감
  9. “흥밋거리가 없다는 것은 방앗간에 빻을 곡식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나는 만성 우울증 환자들 중 상당수가 뇌를 헛도는 물레방아처럼 쓰는 데 익숙해져 버린 사람들이라고 확신한다. 그들은 생산적이지 못한 생각만을 곱씹기 때문에 병이 든 것이다. 이러한 증상은 ‘지성의 식욕부진’ 혹은 ‘지성의 영양실조’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자신의 지적 역량을 발휘함으로써 스스로 쓸모있는 존재라는 기분을 느낀다는 것은 헛돌던 방아에 좋은 곡식을 넣어 주는 것과 같다고, 정신적 과잉 활동인의 우울증은 이러한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본다.”
  10. “그들에게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친구라면’, ‘죽마고우라면’, ‘이웃이면’ 마땅히 어떠어떠해야 한다는 뚜렷한 생각이 있다. 이 모든 관계에서의 ‘바람직한 행동 방식’ 목록은 길기도 길거니와 다분히 주관적이다. 그래서 정신 활동이 유별나게 활발한 사람들은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 언젠가 반드시 연인, 친구, 이웃의 행동에 실망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이 목록은 절대적인 기준, 요컨대 예외를 두지 않는 기준에 입각해 있기에 비현실적이다.”

작년 2월에 읽은 책인데 갠비에 받아적어둔 것들을 백업하고 싶어서 포스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