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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섹을 고려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후기를 자세히 쓰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써본다.

간단히 스펙부터:
유치원 졸업 때부터 안경을 쓰고 있었고 고2 이후로 시력은 대체로 왼쪽 0.3 오른쪽 0.1 정도를 유지해 왔음.
현 시력은 -5.75디옵터로 중고도근시. 난시는 왼쪽인가 오른쪽 눈에만 -0.25로 그냥 없다고 치면 된다고 함.
각막두께는 562~563, 제일 얇은 부분이 544로 평균치(480~520) 이상의 두툼한 각막.
동공크기 7.2~7.3, 안압은 12~13, 둘 다 평범한 정상수치.
안구건조증은 여태껏 없었으나 올 3월 들어 갑자기 피부가 건조해지면서(각질 일어난 적 한 번도 없었는데!) 눈도 같이 조금 건조기가 느껴짐.
안경 낀 교정시력은 1.2.
직업은 하루 10~15시간 컴퓨터를 노려보는 올컴작업 만화꾼. 한 달에 26일은 일해야 한다고 보면 됨. 그래서 수술 전날 저녁인 지금도 콘티마감 마구 달리면서…수술한다고 한 게 미친 짓은 아닌가 다시금 생각해 보고 있다…

수술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지금 쓰는 안경이 비싼 주제에 자주 비뚤어지고 나사가 풀어지는 게 지긋지긋해서임. 더 이상 안경 뒷바라지하기 싫어짐. 25년 가까이 해왔으면 됐잖아! 난 평소에는 소심한 주제에 한 번 계기가 생겨서 결심하면 완전 돌격하는 듯.

다른 분들의 후기를 요래조래 찾아보니 첫날은 참을만하고, 둘째날에는 시리고 아프고 셋째날에는 부옇게 보이고 그 후로 안 보였다 보였다가 랜덤으로 출몰하면서 꾸준히 안약을 넣어주는 사이에 처언처언히 시력이 회복된다…는 게 일반적인 회복성향인 듯함. 마음의 각오를 하고 있음. 으아아 으아아 으아아…
사실 아픈 것보다 더 걱정인 건, 금요일에 수술하고 월요일에 출근하는 사람도 많다고 해서 그럼 바로 마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후기들을 읽어보니 그건…좀 힘들 거 같다는 거…으아아 으아아 으아아222…

눈을 안 쓰는 동안 할 걸 준비해야 할 텐데. 일단 아직 다 못 듣고 있던 프로페셔널의 조건 오디오북과 위키드 오디오북을 폰에 넣어둬야겠다. 그리고 공부 못하고 있던 토플MP3들이랑?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과 유혹하는 글쓰기 오디오북도…여튼 오디오북들뿐이냐 ㅋㅋㅋ

며칠 밖에 못 나올 테니 지금 실컷 나가서 걸어두자 하고 한 시간 반을 쏘다니고 들어옴.
동생이 마지막으로 안경쓴 모습을 남기자면서 사진도 찍어줬다. 그런데 너무 못생기게  나와서 둘이서 웃었음.ㅋㅋㅋㅋ

그럼! 나머지는 내일(만약 모니터를 보는 데 큰 지장이 없다면) 적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