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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신티크 13HD였는지 컴패니언이었는지 헷갈림)

모처에 포인트가 필요해서 올린 글인데, 모처럼 열심히 작성했으니 블로그에도 등록해 놓을까 하고.

올린 후에 해외구매대행을 도와달라는 등의 쪽지들을 좀 받았었는데, 당연히…안됩니다.^-T 전자제품 해외구매대행 후기를 검색하시거나 구매대행업체에 직접 의뢰해 주세요! ☆

2010년부터 꾸준히 신티크를 이용해 일을 해온 와콤의 노예 겸 영업맨입니다.

신티크는 기본 가격이 백단위인 만큼 훌렁훌렁 살 만한 물건은 아닌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컴그림을 다량으로 그리고, 마감을 맞추면서, 목과 어깨의 건강도 지키기 위해(아슬아슬하게 목디스크 직전 상태) 와콤에 돈을 바쳐 마감과 몸뚱이를 수호하고 있습니다. 신티크 사용경험이 많고 친구/지인들에게 신티크 구매상담을 종종 요청받기도 해서 한 번쯤 정리를 해보고 싶었는데, 아이패드 현장 뛰려고 일찍 일어났다가 시간이 왕창 뜬 김에 줄줄 써 봅니다.
글을 쓰다 보니 신티크란 소리가 오십 번은 나와서 체험단 사용기 같아 소름이 돋길래 아래서부터는 모델명만 부르기로 하겠습니다. 숫자+알파벳이 나오면 그 앞에 신티크가 생략됐구나~ 하고 읽어주십시오.

참, 저는 2D 작업자라 지브러시 등의 3D 쪽 사용시에는 어떨지 깜깜하다는 걸 미리 양해 구합니다. (__)

1. 신티크 21UX(DTK-2100), 1600*1200, 21.3인치

21인치짜리 신티크는 DTZ모델과 DTK모델이 있습니다. DTZ는 2006년 발매, 그 후 와콤이 쥐죽은 듯이 조용히 있다가 2010년에 DTK를 뙇! 하고 발표했습니다. 모델명 앞자리만 같지 그냥 딴 제품일 만큼 성능이 좋아져, 신티크를 염두에 두고 있던 많은 분들이 주목했는데요.

3월 1일에 발매했는데 3월 11일이 일본대지진…우선 대지진에 애도를 표하고요. 그 까닭에 전세계적 품귀현상이 있었습니다. 수요는 많았는데 공급이 불가능해서 미국 일본 가릴 것 없이 스토어마다 매진 뜨고요 막. 기억이 좀 가물한데 10~12월에나 겨우 수급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6월에 영국에서 직구하느라 생난리를 쳤고…그냥은 불안해서 못 보내주겠다길래 근 50만원에 달하는 배송보험료를 페이팔로 또 쏘고…통장이 비고…영국에서 직구(물건값-유럽내부가세+배송보험료+관부가세)한 가격과 한국정발가가 1만원인가밖에 차이가 안 나서 정발가를 거지같이 후려치는 한국와콤에 원한만 커지고…여하튼.

이후로 24인치와 22인치가 나오면서 이 모델은 가성비가 훌륭한 중고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후속모델이 연달아 나오니 중고가는 계속 떨어져 지금은 150~170만원대로 자리잡았지만, 21UX(DTK)나 가장 최신인 22HD TOUCH나 펜의 느낌과 드로잉 경험에는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신티크는 쓰고 싶지만 이백만원 이상의 지출이 어려운 친구/지인들에게 가장 구입을 추천하는 물건입니다.

  • 이 모델에는 어고트론 모니터암을 같이 사용할 것을 추천합니다. 사용영상은 여기. https://www.youtube.com/watch?v=WJZlLF3chxo#action=share
    신티크 기본 스탠드가 조금…빙구같습니다. 책상에서 2cm쯤 신티크를 띄우는 바람에 왼쪽 어깨는 책상 높이에 맞춰 단축키를 치고 오른쪽 어깨는 화면에 맞춰 올리느라 몸이 엄청 고생했습니다. 저 모니터암을 쓰면 자유롭게 모니터를 내리고 올릴 수 있어서 무척 편합니다.
  • 어고트론 모니터암은 일본 배송대행 강추합니다. 아마존에서 결제하고 배송대행료까지 합쳐도 15만원이 넘지 않아 부가세를 낼 필요조차 없습니다. 그런데 국내가격은 20만원은 가볍게 넘어가요.

한줄요약: 오래된 모델이지만 가성비짱짱맨

2. 신티크 24HD, 1920*1200, 24.1인치

21UX의 스탠드 탓에 장시간 작업이 너무 피로해서, 책상 아래까지 화면을 내리거나 서서 작업할 만한 높이로 세울 수 있는 스탠드를 채용한 24HD를 장터에서 낚았습니다. 하루 열몇 시간 앉아서 작업하자니 몸이 월E의 지구인들처럼 되는 기분이 들어서 종종 서서 그리면서 기분전환을 하기도 했습니다.

스탠드도 좋았고 24인치 화면도 널찍하고 양쪽의 터치스트립과 익스프레스 키도 참 좋았는데, 크고 넓은 것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기도 합니다. 우선 진짜 무겁습니다. 스펙표를 보니 정확히는 28.6kg네요. 스탠드가 15kg, 액정이 13kg라고 어디서 본 것 같아요. 분리할 수가 없으니 의미없지만요. 중고거래할 때도 판매자분과 제가 함께 들고 온힘을 다해 차에 싣고선 녹초가 돼서 씩씩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너무 커서 왼쪽에 딱 가까이 있어야 할 키보드가 멀어집니다. 팔을 멀리 뻗으면 어깨가 힘들어서 저는 아래 사진처럼 상단에 하드보드지를 붙이고 키보드를 걸쳐서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해도 화면이 크니까 키보드 치려고 팔 올리는 게 힘들어서 오래 작업하면 어깻죽지가 무지 아프더라구요. adobeRGB만 지원하고 sRGB는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인쇄용 컬러작업을 하려면 듀얼모니터로 색감확인을 종종 체크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것도 참고로 적어둡니다.

그래도 9개월을 든든한 마감동료로 함께했는데 어째 안 좋은 소리만 적은 것 같아서 첨언하자면, 저는 급하면 하루 17시간을 모니터 앞에 앉아있는 직업이다 보니 불편을 더 심각하게 느꼈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또 원래 기계에 몸을 맞추기보다 제게 맞는 기계를 찾아헤매는 성격이기도 하고요.

참고삼아 적으면 제 키는 169cm고 뼈대건장한 여자입니다. 체구가 더 크신 분이라면 널찍한 24인치 화면을 즐기며 유용하게 쓰실 수도 있지 않을까 해요.

한줄요약: 크기가 양날의 검

3. 신티크 12WX와 13HD

작은 신티크들은 묶어서 적어봅니다. 실제 구매시기는 12WX가 21UX 사용중, 13HD는 24HD 사용중이었습니다.

신티크질을 21UX로 시작했더니 12인치와 13인치는 너무 좁게 느껴져서 잠시 써보고 바로 방출했습니다. 큰 신티크는 메인작업용으로 남겨두고, 외출해서 일할 셈으로 작은 모델을 산 거였는데 줄줄이 꽂아야 하는 케이블들 때문에 갖고 다니는 게 너무 힘들더라구요. 하지만 제 용도에 안 맞았던 것뿐이고, 실내에서 작업하면서 작은 화면에 잘 그리시는 분들은 13HD를 유용하게 쓰시는 것 많이 봤습니다. 아, 물론 듀얼모니터는 필수입니다.

12WX는 인튜오스3을 기반으로 해서 인튜3만큼의 성능(필압 1024)인 데다 오래된 모델이라 추천하기 어렵지만, 13HD는 인튜오스4(필압 2048) 기반이고 현재 일본 직구/배송대행시 가성비가 좋아 추천할 만합니다. 신티크 컴패니언이 나오면서 같은 외장을 사용한 13HD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대폭 하락 + 엔저 두 조건 덕인데요. 정발가는 150만7천원, 오늘 기준 네이버 지식쇼핑 최저가가 136만원인데 일본 카카쿠닷컴 최저가는 78000엔입니다. 여기에 오늘 환율인 1021원을 적용하고 > 제품가의 5%를 직구수수료로 내고 > 관부가세 10% 내고 > 해외카드결제수수료 1%를 내도 93만원이니 100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신티크로 작업할 수 있는 셈입니다.

한줄요약: 13HD를 사시려면 일본에서 사세요

4. 신티크 22HD TOUCH, 1920*1080, 21.5인치

24HD를 방출하기로 결심했으니 다음엔 21UX냐 22HD냐의 결정이 남아있었는데, 21UX를 중고로 구하려니 매물이 띄엄띄엄이라 바로 있을 마감에 못 맞출 것 같아 22HD를, 그리고 22HD의 정발가가 턱없이 높아 일본에서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일본에서 사려니 22HD 정발가보다 22HD TOUCH 일본구매가가 더 싸길래 이왕 사는 거 터치가 되는 제품으로 샀고요.

당시 적어둔 글을 보니 본체를 262만원, 어고트론 모니터암을 14만8천원에 구입했네요. 그리고 22HD TOUCH 정발가는 319만입니다…

sRGB 지원, 적당한 크기, 운반가능한 무게(ㅜㅜㅜㅜ 절실했어요), 쾌적한 해상도, 여기에 모니터암으로 기동성도 생겨 매우 만족스럽게 쓰고 있습니다. 팜리젝션도 착착 잘 작동해 펜과 화면의 거리가 1.5cm 안쪽이 되면 터치는 자동으로 차단되고, 멀티터치가 가능해 두 손가락으로 캔버스회전이나 핀치줌도 잘 먹습니다. 라는 걸 사실 이 글 쓰다가 10분 전에 알았습니다. 아 캔버스 돌릴 수 있구나…다음 마감에는 유용하게 써봐야겠어요.

한줄요약: 돈 있으시면 이걸 사세요 이왕이면 일본에서 사세요

5. 신티크 컴패니언(256GB), 1920*1080, 13.3인치

이것도 기대가 높았던 제품으로 21UX를 연상케 하는 품귀현상이 10~11월 동안 있었는데, 드디어 물량공급이 원활해졌는지 최근 국내 정발이 되었습니다. 선착순 100명에게 혜택을 드리는 이벤트도 있었죠. 저는 미국 품절이 풀리자마자 미국에서 배송대행으로 샀습니다만, 놀랍게도 이번에는 국내정 발가(250만원)와 배송대행 총액(245만원)이 별로 차이나지 않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한국와콤이 드디어 상식적인 정발가를 매기기 시작했습니다!

22HD TOUCH와 같은 멀티터치와 팜리젝션 등 드로잉에 필요한 편리한 기능들이 그대로 적용되었고, 당연한 말이지만 와콤 탑재 타블렛PC들 중 드로잉용으로는 최강입니다. 펜 감도와 기울기의 자연스러움이 다른 타블렛PC들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사용해본 타블렛PC는 슬레이트7, 레노버X201T, 아티브 A53입니다).

i7프로세서와 램 8GB, 256GB SSD 탑재로 웬만한 2D 그래픽프로그램도 잘 돌아갑니다. 카페에 서너 번 가지고 나가서 작업해보니 성능 자체는 나무랄 데가 없었습니다. 이제 마감할 때마다 일이주일씩 바깥 바람도 못 쐬고 두문불출할 일은 없다! 그런데 3D를 돌리기엔 그래픽카드가 딸린단 얘기는 언뜻 들었습니다.

괜찮은 기기지만 역시 크기가 아쉽습니다. 더 큰 게 필요하다기보단, 제게는 작업화면 전체를 보여줄 조그만 모니터라도 듀얼로 하나 있어야 작업이 수월할 것 같았어요. 이건 각자의 작업패턴에 따라 다를 듯합니다.

그리고 또 아쉬운 건 가격입니다. 서브타블렛으로선 너무 가격이 높아서 돈이 조금 딸릴 때마다 방출할까 말까 고심하곤 합니다.

한줄요약: 참 좋은데 참 비싸요


여기까지, 사용해본 신티크에 대한 감상과 메모였습니다. 그리고 가끔 오는 질문들은 아래에 적어볼게요.

6-1. 신티크 해외구매에 대하여

  • 위에 여러 번 언급했지만 한국와콤의 정발가격정책은 정말…^^…입니다. 미국 혹은 일본에서 구입하면 적게는 5만원(위에 적은 신티크 컴패니언의 경우), 많게는 이백몇십만원(신티크 중 가장 고가인 24HD TOUCH의 경우 국내 네이버지식쇼핑 최저가 515만원, 일본 카카쿠닷컴 최저가+각종수수료 및 관부가세 286만원)까지 차이가 납니다.
  • 그런데 A/S정책도…^^;;;…입니다. 와콤은 로컬워런티가 원칙인 데다, 한국와콤은 해외구매품이라고 하면 기기의 기본기능에 대한 질문(A/S도 아님)까지 대답을 거절할 정도입니다.
  • 단 불량화소에 대한 대응을 원하시면 반드시 한국와콤 정품을 구입하셔야 합니다. 해외에서는 불량화소가 십여 개가 아닌 이상 교환해 주지 않는다고 들었고, 또 그 비싼 배송료를 물어가며 무거운 제품을 보내고 받고 혹시 또 불량화소가 있어 또 보내고 받고…하는 건 돈과 기력이 꽤 소모되는 일이니까요. 상상만 해도 뒷골이 땡기네요.
  • 다행히 와콤 제품들은 잘 고장나지 않습니다. 위의 신티크들 및 그 전에 쓰던 인튜오스3과 4도 저는 한 번도 고장을 경험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 개인적으로는 해외구매를 꺼리지 않습니다만, A/S나 불량화소 대응 등이 불안하신 분께는 해외구매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 그리고 신티크들과 별도로 신티크 컴패니언은 와콤의 첫 타블렛PC인 만큼 불안요소가 있어서, 국내A/S가 되냐 안되냐가 더 비중있는 선택사항이 될 것 같아요.

6-2. 신티크에 액정보호필름은 필요한가?

  • 필름이 쓸데없이 몇 만원 하는 게 별로라서 저는 안 씁니다. 실기스 시원하게 내며 맨유리에 씁니다…
  • 사용기간이 가장 길었던 21UX는 중앙에 실기스 두 갠가 세 개 있는 채로 팔았던 것 같아요. 기스가 잘 나는 재질은 아닙니다.
  • 대형 OHP필름을 붙이고 쓰시는 분도 계시고, 와콤에서 낸 사각사각 질감의 액정보호필름을 쓰시는 분도 계시고, 취향과 용도와 가격에 맞춰 각자 방법들이 있으시더군요. 그러니 내키시는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