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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질 10년에 일곱 번 기변쯤은 별로 드문 일도 아닌 것 같다. 카메라라는 기계 자체에 팬심을 품은 사람이 어디 한둘인가! 문제는 내가 사진을 즐기기보다 카메라를 갖는 것을 즐기게 되어 정작 사진은 별로 남지 못했다는 거임.
아니 그보다 사진이 남고 안 남고를 떠나 하드백업하다 실수로 06년~09년 사진 찍은 걸 분실한지라ㅡㅡ; 이 때 디카로 찍은 사진들은 픽셀의 나라로 사라져 버렸다…
(그나마 폰카로 찍은 건 폴더를 따로 둬서 건졌음)

기념비적인 첫 디카는 올림푸스 카메디아 C-2040z.
가난한 대1 때 구입. 살 당시에 4040z가 나왔기 때문에 2040z는 중고가가 많이 떨어져 18만원인가에 구입할 수 있었다. 중고 전자제품을 직거래한다는 신선한 경험을 이 때 처음 했었구나. 온갖 사기에 대한 예상 시나리오를 머리에 그득 담고 덜덜 떨면서 나갔던 기억이 난다.
화소수는 낮아도 렌즈가 크고 밝아 믿음직한 사진이 나왔다. 사진이 무지 노랗고 붉게 나왔지만 그런 색감을 좋아해서 상관없었…다고 쓰고 생각해 보니 혹시 이 카메라를 쓰면서 그런 색감에 길들여진 거였나?

오, 이건 직찍이 있다.ㅋㅋ 미놀타 디미지 G400. 당시에 수동기능을 갖춘 컴팩트카메라로 꽤 주목을 받았던 것 같다.
지금도 이런 금속금속한 디자인은 좋아한다. 웬지 믿음직하단 말야.

그 다음이 펜탁스 옵티오 550. 금속바디를 좋아하는 취향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에 펜탁스 디카는 대중성이 없었는데 수입사가 원가의 두 배 가까이 뻥튀기한 금액으로 국내판매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이 옵티오 550은 수동기능+기타기능을 상당히 갖춘 고사양 컴팩트디카였고 당시 캐논 S45던가 50이던가랑 비슷한 사양으로 겨루었지만, 국내 정발가격이 80만원 뭐 이랬던 것 같다.ㅡㅡ; 고마해 동원ㅡㅡ; 그래서 당시 엔화가 쌌던 걸 이용해 아예 일본옥션에서 중고로 질렀었다.ㅋㅋ
색감이 딱히 내 취향이 아니라 좀 만지다가 곧 안 쓰게 됐던 것 같다. 기변하면서 동생 줬고 동생은 음식사진 촬영으로 잘 썼다. 지금도 갖고 있음! 세월을 못 이기고 결국 고장났지만.

루믹스 LX2. 당시 LX3 발매시기라 LX2가 가격이 떨어진 틈에 질렀다. 수동기능이 많은 디카를 계속 쫓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뭔가 디카가 좋으면 사진도 잘 찍지 않을까? 하는 가망없는 욕심에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러면서 가난해서 막 DSLR 이런 건 꿈도 안 꾸고ㅋㅋㅋ
2040z에서 550, LX2까지 오는 동안 언제나 저 모드다이얼을 사랑했다♥ 지금의 GF3엔 없어서 쪼까 아쉽다.
이건 후에 중고판매. 택배거래했던가 직거래했던가 기억이 안 나네. 이걸 팔고 아래를 샀지↓

캐논 860IS. 수동디카라는 매혹에 빠져 겉멋만 들고 정작 사진은 안 찍다가ㅡㅡ; 몇 년만에 수동디카를 버리고 컴팩트카메라로 돌아왔다.
860의 좋은 점은 컴팩트디카면서 광각! 광각! 28mm 광각! 지금도 광각은 좋아해.
이것도 기변하면서 동생에게로. 동생은 언니한테서 받은 익시400도 갖고 있어서 느닷없이 캐논디카 둘을 쓰게 됨.

기변 6대째 310hs. 직찍의 저렴한 화질을 보니 엑땡이(x10i) 폰카로 찍은 것 같다.
렌즈밝기 F2.0에 광각! 대단해! 언니가 300hs를 조카 탄생 축하선물로 사달래서 오랜만에 디카를 검색하던 중 발견해 바로 질렀다. 당시에 모 유명 디자이너가 디카로 아이디어 소스를 촬영해 메모로 남긴다길래 나도 그러고 싶었지ㅋㅋㅋㅋ 물론 사고서 한 일주일은 부지런히 찍었다.ㅇㅇ…
이 카메라의 특징은…밝다. 기본 촬영값이 밝다…야경을 찍어도 불켜놓은 듯이 밝다; 막 찍어도 대략 잘 나오는 좋은 놈. 860is와 310hs로 캐논 컴팩트디카에 대해 긍정적인 선입견을 갖게 됨.  카메라 고르시던 지인분께 추천하기도 했는데 여행에서 잘 쓰셨다고 해서 뿌듯했다.^ㅡ^
삼성NX11(쪼까 크다…)을 쓰시던 아버지께서 등산가실 때 갖고 다니시기 좋을 좀 작은 디카를 바라셔서, GF3으로 기변 후 아버지께 드렸다. 이로써 가족에게 뿌린 디카가 세 개.ㅋㅋㅋ

7대째라니 오지게도 갈아치웠구나. 첫 단락에 이미 썼었지만 써내려오다 보니 겁나 실감난다.ㅋㅋㅋㅋ 루믹스 GF3.
LX2에 이어 두 번째 파나소닉. 산 지 2주일 남짓, 잘 샀단 생각은 드는데 말이지, 왜 그 때 질렀는지는 모르겠다…대체 뭔 수로 넋나간 구매욕을 정당화했더라? ; 후보 1) 좋은 거 사서 오래오래 써야징 2) 자료사진은 좋은 디카로 찍어야징 3) 그 때 마감이 너무 많아서 미쳤었나 보다
지인분께서 GF1 화이트를 쓰시는 걸 본 후로 빡 꽂혀서 미러리스를 산다면 반드시 GF시리즈다! 로 진작에 마음을 굳히고 있었다. 따라서 펜시리즈나 넥스 등등은 애초에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다만 막판에 GF2냐 GF3이냐로 엄청 고심했었지…GF2는 바디가 믿음직하게 생겼고 모드다이얼이 있고 GF3은 줘도 안 살 거라는 굳건한 매니아들이 있었고, GF3은 작고 가볍고 최신품이고 뭔가 기능이 몇 개 더 있었고. 결국 GF3의 결제버튼을 누른 이유는 전자제품은 산다면 나중에 나온 걸로 + 몇만원 차이가 안 난다면(그 때 GF2랑 GF3 14mm킷 최저가가 3만원 차이였다) 최신 제품이 낫겠다 + 큰 건 웬만큼 부지런하지 않으면 못 갖고 다니겠더라 이 세 가지였음.

여기까지 추억(및 돈지랄)을 정리하는 의미로 적었다. 일곱 개 중 세 개는 중고로 팔았고 세 개는 가족들 줬고 하나는 쓰고 있고 해서 돈으로 따지면 총지출은 한 80~100만원 되려나 싶다. 돈이 나간 것보다는 그 돈을 썼으면서 많은 추억을 남기지 못한 게 아쉽다. 아니 그보다 사진이 남고 안 남고를 떠나 하드백업하다 실수로…이하동문
GF3 영입기에도 썼지만 이건 5년 쓰는 게 목표니까ㅎㅎㅎ 오래 쓰면서 많이 찍으면 좋겠다. 아 물론 이 블로그에는 사람 찍은 건 안 올라옵니다. 초상권 문제로 번거로운 건 싫어~ ‘-^b